디지털 도록은 "사진을 올리면 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완성도를 가르는 것은 몇 가지 입력값입니다. 이 글은 art-dorok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정해 둔 기준을 그대로 공개하고, 그 기준에 맞춰 도록을 준비하는 순서를 정리한 체크리스트입니다. 아래에 나오는 숫자는 모두 현재 서비스에 적용된 값입니다.
1. 전시 제목과 한 줄 소개부터 정하세요
전시 소개 문구(부제)는 도록 첫 화면에만 쓰이지 않습니다.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페이지 설명, "전시 둘러보기" 카드의 소개 문장으로도 그대로 쓰입니다. 카드에서는 70자 정도까지만 보이므로, 핵심을 앞쪽에 두고 한 문장으로 끝내는 편이 좋습니다.
- 아쉬운 예: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보세요."
- 좋은 예: "3년 동안 같은 저수지를 계절마다 그린 유화 14점 — 물빛이 변하는 순서대로 걸었습니다."
좋은 예에는 기간, 대상, 재료, 작품 수, 배열 의도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관람객은 클릭하기 전에 이 전시가 무엇을 보여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2. 작품 사진: 정면·고른 빛·여백 정리
도록의 첫인상은 해설보다 사진이 먼저 만듭니다. 작품과 정면으로 마주 보고, 직사광선이 아닌 고른 빛에서 찍고, 액자나 벽이 많이 보이면 잘라 내세요. 촬영 방법은 회화 촬영과 색감 보정 노하우와 스마트폰으로 원화 촬영하는 법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3. 대표 작품은 딱 3점만 고르세요
도록 표지 콜라주에는 대표로 지정한 작품이 최대 3점까지만 쓰입니다. 여러 점을 대표로 지정해도 표지에 들어가는 것은 3점뿐이므로, 처음부터 "이 3점이면 전시 전체를 설명할 수 있다"는 작품만 고르는 것이 표지를 깔끔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색감이 서로 다른 작품을 섞으면 표지가 산만해지기 쉬우니, 전시의 주된 색조를 공유하는 작품을 고르는 것을 권합니다.
4. 실제 크기를 입력하면 3D 전시관이 달라집니다
작품 정보의 "크기" 칸에 값을 넣으면 3D 전시관에서 작품이 실제 비율대로 걸립니다. 10호 소품과 50호 대작이 같은 크기로 걸리면 현장감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 값은 꼭 채우기를 권합니다.
- 호수로 입력: "10호"처럼 쓰면 F형 규격(10호는 53×45.5cm)을 적용합니다.
- cm로 입력: P형·M형이나 규격 밖 작품은 "53x40.9"처럼 가로x세로 순서로 쓰세요. x, X, * 모두 인식합니다.
- 입력하지 않으면: 가로 1.2m를 기준으로 원본 이미지 비율대로 겁니다.
- 표시 상한: 3D 공간에서는 가로 1.2m, 세로 1.1m를 넘는 작품을 비율을 유지한 채 이 범위로 줄여서 겁니다. 작은 작품끼리의 크기 차이는 실제대로 보이지만, 60호 이상 대작의 압도감까지 재현하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호수별 정확한 크기는 캔버스 호수 사이즈표에 F·P·M형으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5. 도슨트 해설은 한 화면 분량(200~400자)으로
PC 도록에서 해설이 들어가는 기본 글상자는 폭 400픽셀, 글자 크기 1.4rem, 줄 간격 1.8입니다. 이 설정에서 스크롤 없이 한눈에 읽히는 분량이 대략 200~400자입니다. 모바일에서는 그림을 누르면 화면 아래에서 해설 창이 올라오는데, 여기서도 이 정도 분량이 끝까지 읽힙니다. 다음 세 문장 구조를 추천합니다.
- 이 작품을 그리게 된 계기나 배경 한 문장
- 눈여겨볼 기법·색·질감 한두 문장 (화면의 어디를 보면 되는지 위치까지)
- 관람객에게 건네는 질문이나 감상 팁 한 문장
예시: "작업실 창밖으로 보이던 겨울 저수지를 세 번에 나눠 그렸습니다. 얼음이 녹기 시작한 가장자리만 따뜻한 회색으로 남겨 두었는데, 오른쪽 아래를 가까이 보면 붓 방향이 바뀌는 지점이 보입니다. 여러분은 이 물빛에서 어떤 계절을 먼저 떠올리시나요?"
참고로 art-dorok은 작품 해설이 합계 500자 이상인 공개 전시만 첫 화면과 "전시 둘러보기"에 소개하고 검색엔진에 제출합니다. 해설이 없는 전시도 링크로는 그대로 감상할 수 있지만, 더 많은 관람객에게 소개되려면 작품마다 해설을 채워 주세요. 해설 작성법은 도슨트 스크립트 작성법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6. 3D 공간 8가지, 이렇게 고르세요
- 모던 갤러리: 양쪽 벽에 작품이 이어지는 화랑 통로형. 어떤 작품에도 무난한 기본값입니다.
- 화이트 큐브: 장식을 모두 걷어낸 순백 공간. 색이 강한 현대 회화나 사진 작품에 잘 맞습니다.
- 카페: 따뜻한 목조 라운지. 일러스트, 수채화, 소품 위주의 편안한 전시에 어울립니다.
- 오션뷰: 언덕 위 야외 전시. 풍경화나 여행 드로잉처럼 바깥 공기와 이어지는 작품에 좋습니다.
- 살롱: 한 벽을 그림으로 빼곡하게 채우는 방식. 작은 작품이 많을 때 한눈에 보여주기 좋습니다.
- 방마다 그림 하나: 작품마다 독립된 소전시실을 지나갑니다. 한 점에 집중시키는 힘이 강하지만, 작품이 많으면 지나야 할 방이 늘어 동선이 길어지므로 대표작 위주의 소규모 전시에 권합니다.
- 유럽 궁전: 대리석 홀이 이어지는 구조. 고전 양식의 작품이나 격식 있는 기획전에 어울립니다.
- 일본풍 가옥: 다다미방을 잇는 구조. 수묵, 판화, 여백이 많은 작품과 잘 맞습니다.
모던 갤러리·화이트 큐브·카페·오션뷰에서는 3D 화면에서 작품을 직접 끌어 옮겨 배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나머지 공간은 작품 순서대로 자동 배치됩니다.
7. 공개 전에 마지막으로 확인할 것
- 작품 순서: 가장 강한 작품으로 시작하고, 비슷한 작품은 연달아 묶고, 여운이 남는 작품으로 끝내기
- 배경음악과 글씨체: 전시 전체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어, 작품마다 따로 고르지 않아도 됩니다
- 미니게임: 직소 퍼즐과 카드 짝맞추기는 도록 공개와 별도로 켜고 끌 수 있습니다. 감상용 도록을 먼저 공개하고 게임은 나중에 켜도 됩니다
- QR코드: 전시마다 자동으로 만들어집니다. 오프라인 전시장 입구나 리플릿에 인쇄해 두면 관람객이 바로 도록과 3D 전시관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